내 지금 폰은 5년 전에 나온 갤럭시 S8이야. 되다 안되다 하는 지문인식 말고는 별로 불만이 없어. 최신 고사양 폰에 익숙해진 적이 없어서 그럴지도.

사람들이 2년마다 최신폰을 사는 걸 비난할 생각은 없어. 내가 무엇에 돈을 쓰는지가 내 아이덴티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시대잖아. 최신형 고급 폰이 곧 우리의 사회적 지위라고 세뇌하는 제조사와 이통사와 미디어의 담합을 우리가 어떻게 이겨.

그래도 폰을 오래 쓰는 사람, 아이폰 SE나 갤럭시 A 같은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아서 반가워. 이런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미래의 지구는 조금 더 살만한 곳이 될 테니까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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